동국대학교 병원+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과 김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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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혹은 허리와 엉덩이가 묵직하고 뻐근하거나 찌르는 듯 아픈 것이 골반통이다. 골반통은 두통만큼이나 흔한 병이고 발생 원리도 그와 유사한 것이 많아 ‘골반의 편두통’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고 골치야!”, 혹은 “두통거리가 생겼어.” 라고 두통에 관해 쉽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일상의 언어생활 속에 골반통이 자주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이것은 골반 내부에는 생식기관이 포함되어 있고, 골반통 증상의 발생이 월경이나 성생활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한 표현의 장벽이 생긴 탓일 것이다. 이러한 때문인지 골반통이 생기더라도 의료기관의 방문이 늦어지고, 진단도 어려워져 만성적인 질병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골반통이 만성화되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만성골반통이라 한다. 만성골반통은 원인규명이 중요한 급성적인 골반통과는 대조적으로 통증 그 자체의 관리가 중요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 어렵기도 하다.
어혈(瘀血)은 정상적인 순환과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병리적 혈액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어혈을 각종 난치병과 만성적인 질환의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골반부위는 인체의 하부에 있어 혈액 순환계통과 기혈이 흐름에 있어서 어혈이 잘 생기는 부위가 된다.
골반의 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은 골반의 어혈을 생성하기도 하고 어혈의 결과로 발병되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만성골반통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질환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질환이 없이도 심각한 만성골반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대부분 골반에 어떤 구조적인 이상 없이 형성된 어혈과 관련이 있다.
장기간 누적된 성생활의 긴장과 정서적 스트레스는 기(氣)와 혈(血)의 흐름을 정체시켜 여성의 골반에 어혈을 형성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오래 앉아 있는 작업 환경이나 차가운 외부환경과 체질적 요소에 의한 하복부의 냉증 역시 골반에 어혈을 잘 형성하게 한다.
따라서 골반의 어혈을 제거하는 것은 만성골반통을 치료하는 한의학 치료법의 핵심이 된다. 환자의 체질과 사회ㆍ심리적 특성을 파악한 후에 개별화된 한약치료와 침구요법 및 골반내부에 대한 약물 훈증 요법을 적용할 때 고질화된 만성골반통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골반이완 |
골반기능 개선 한약 + 전기침요법 + 골반근력강화운동 |
골반종괴 |
종괴 성장 억제 한약 복용 + 골반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침치료 |
골반염증 |
침치료 + 한약 복용 + 협진을 통한 항생제 투여(필요시) |
골반어혈 |
활혈온경의 한약복용 + 온열요법 + 침치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