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및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약물치료에 대한 이해
정신약물치료의 새로운 발전과 경향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정신영역의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에 클로르프로마진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 정신영역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정신영역의
약물사용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에 따라 정신약물치료의 과학적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및 뇌 전산화 단층촬영(PET)을 통해 뇌의 작용과 관련한 많은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따라서 지난 20년 동안 정신영역 약물의 초점은 증상이나 행동에 대한 신경전달물질 이론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오늘날은 신경정신영역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들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약물 작용의 기저에는 어떤 신경병리학적 메카니즘이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즉, 정신영역의
약물치료와 관련하여 약물의 용량, 특정 신체조직내의 약물의 농도, 신체조직내의 약물반응 등에 대한 정보가
점차적으로 풍부하게 되었다.
자폐 아동 혹은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정신약물치료
오늘날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와 동반하여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집중장애, 강박성장애, 틱장애,
불안장애, 경련장애, 수면장애 등의 신경정신영역의 증상들을 치료하는데 정신영역의 약물이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많은 연구자료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영역의 약물이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만큼 그 약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신경정신영역의 장애에 대한 지난 20년간의 연구는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 분야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연구 덕택으로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행동장애나 정서불안 등이 신경정신영역의
약물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증가했다.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와 공존하는 신경정신영역의 장애나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초기에 알아내어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문제행동이나 증상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증진시키고, 아울러 아동의 학습을 유도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정신영역의 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는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자해행동 등
아동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부분을 개선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행동치료나
특수교육 등의 치료교육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보다 지원해 주는 병행치료로 간주되어야 한다.
사용되는 약물들은 상동행동이나 과잉행동, 정서적인 불안정, 충동성, 언어·행동 등의 개선을 돕는 약물들이다.
이러한 정신영역의 약물들은 대부분의 다른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부적합한 행동이나 증상들을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정신영역의 약물이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를 완전히 치유한다거나,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의 특징들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불안이나 흥분 또는
강박장애 등과 같은 문제행동이나 정서적 불안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지도교사나 행동 치료사, 나아가 부모 등의 양육자는 정신영역의
약물 사용법에 대해 잘 알고, 아동을 돕겠다는 인도적 자세로 약물을 세심하게 투여함으로써 아동의
생활영역을 넓혀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 자폐 및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약물치료에 대한 이해 ㅣ Luke Y. Tsai, M.D. 지음
ㅣ 이상복, 김진희, 김정일 옮김 ㅣ 시그마 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