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두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는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김대진 교수는 신형두(한양대 의대 겸임교수)교수, 한림대 최인근 교수와 함께 지난 3년여간 약 1000여명의 알코올중독환자 및 정상인의 임상자료와 알코올분해 효소의 유전적 다형성을 연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알코올 중독이 사람의 유전자형에 따라 90배 이상 위험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유전학적으로 90배의 차이성을 입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유전학학술지인 ‘인간분자유전학지’ 12월 Advance Access판에 ‘한국 알코올의존환자에서의 주요 유전적 원인’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알코올 중독 위험이 낮은 경향 보여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약 86% 이상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술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1차 분해효소인 ADH 효소에 의해 독성물질인 아세트데히드로 바뀌고, 이 물질은 다시 2차 분해효소인 ALDH 효소에 의해 무독성의 아세테이트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1, 2차 분해효소의 유전자 차이에 따라 알코올 중독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1차 분해효소가 발달해 있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빨라 술을 아무리 마셔도 쾌감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2차 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술을 마시면 두통이 심하고 불쾌감을 느끼는 체질이기 때문에 술자리를 멀리하게 돼 두 부류의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 위함이 낮은 경향을 띈다.

반면, 1차 분해효소가 잘 작동하지 않으면서 2차 분해효소만 발달한 사람은 술을 한 잔만 마셔도 기분이 좋아지는 케이스로 체내에 알코올이 머무는 시간이 길면서 두통과 같은 부작용은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에 유전학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알코올 중독 위험도가 90배나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알코올 부작용이 있는 한국인은 전체의 약 25%로 네 명 중 한 명은 술을 못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음주문화로 서구에 비해 알코올 중독 비율 높아

가톨릭 성가병원 김대진 교수는 “한국인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즉 알코올 중독이 잘 발생하지 않는 유전적인 혜택을 받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인에 비해 알코올 중독 비율이 2∼3배 이상 높다”며, “이는 본인의 체질(유전적 특성)을 모르고 술을 죽기 살기로 먹는 음주 문화의 영향, 즉 환경적 요인이 유전적 장점을 뒤집는 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본인의 알코올 유전자형을 고려한다면 건강한 음주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질병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 차이 규명 연구(인체 유전역학)는 알코올중독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질병에 관여하는 개인별 유전적 차이를 밝힐 수 있어 유전자 진단, 개인별 맞춤약품 정보개발, 신약개발 정보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김대진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메디포뉴스 이철영 기자(paris177@medifonews.com) 쿠키뉴스|기사입력 2008-01-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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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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