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이 알아낸 물질과 에너지의 성격은 선과 악을 이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악은 물질계에서 나타나는 엔트로피(무질서)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영혼이나 공동체를 어지럽히고 괴롭게 만드는 원인물을 악이라고 부른다. 악은 대체로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하며 저급한 수준의 원리를 쫓아 움직인다. 의식을 가진 인간이 본능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것, 또는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존재가 타산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예다. 만일 과학자들이 파괴의 수단을 완성하는 데 전력 투구한다면, 그들은 아무리 최첨단의 지식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결국 엔트로피에 굴복하는 셈이 되고 만다. 엔트로피와 악에 저항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모든 체계는 엔트로피와 악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거기에 맞서는 것이 우리가 '선'이라고 부르는 힘이다. 선은 경직성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질서를 지켜나가려는 행위, 가장 발달된 체계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선은 미래, 공동의 선,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행위를 뜻한다. 선은 타선을 창조적으로 극복하는 힘이요, 인간의 의식을 바런시키는 원동력이다. 새로운 조직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고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의 투입을 요구한다. 그것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우리는 덕이라고 부른다.

<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中>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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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sewhere 2015.06.23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