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사용하는 장음계와 단음계는 완전 4도로 된 2개의 테트라(Tetra)가 장2도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이다.

장음계는 1테트라(C,D,E,F)와 2테트라(G,A,B,C)가 있고  그 간격(F,G)이 장2도 음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금의 장음계와 단음계의 모체가 된  이오니안 모드(Ionian mode)와 아이올리안 모드(Aeolian mode)가 2개의 테트라코드(Tetrachord)를 쌓아 올리는 교회선법에 기초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트라코드(Tetrachord)....


서양음악에서 음계의 개념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고대 그리스시대로, 이는 테트라코드에서 보여지는데... 그리스어로 "Tetrachordos"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은 "tetra-넷"과 "chordos-줄"이 합성된 단어이다.  하필 왜! 네줄인가 하면... 고대 그리스의 4현금인 포르민크(phorminx)라는 악기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악기는 공명통에서 두개의 팔이 나와 그 두 팔을 이은 부분과  공명통 사이에 네개의 줄을 팽팽히 연결하여 손으로 튕겨 소리를 내는 악기로, 리라(lyra)와도 비슷하지만 더 이전의 것이며.... 테트라코드가 의미하는 악기가 리라라는 설도 있다.



포르민크스는 독창 노래의 반주를 위한 가장 오래된 악기로 추정되며 호머의 오딧세이에서 영웅들을 칭송하는 노래의 반주로 쓰였다고 한다. 초기의 포르민크스는 인접한 음고를 연주하는 길이가 같은 네개의 줄로 이루어졌으며 최고음을 내는 줄과 최저음을 내는 줄 사이의 음정은 4도... 즉 테트라코드 음계의 폭이 4도임을 말한다. 포르민크스의 경우 음역이 완전4도였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물론 최고음과 최저음 사이의 줄이 어떻게 조율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으나 7세기 초에에 이르면서 테트라코드가 완전 4도로 조율되었다 한다.
완전 4도는 그리스인들이 "협화음"이라고 불렀던 음정으로... 음정을 맞추기 위한 도구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서도 충분이 파악할 수 있는 음정이라고 한다.

테트라코드는 차츰 4도 사이를 고정된 음정으로 조율 되었는데... 두 음과, 4도에서 두음을 뺀 나머지 반음으로 조율하는 것이었다.

즉, 그리스인들은 4도를 음계의 단위로 생각하였으며, 후에 2개의 테트라코드를 합한 옥타브의 개념이 생겨나는 것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 4도를 이루는 최고음과 최저음 사이의 두 음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따라 온음계적(Diatonic), 반음계적(Chromatics), 이명동음적(Enharmonic)으로 구분되며 나뉘는 음정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온음계적 : 온음 - 온음 - 반음

2. 반음계적 : 단3도 - 반음 - 반음

3. 이명동음적 : 장3도 - 1/4음 - 1/4음

(각 음정들의 순서는 주음에 따라 바뀌게 된다.)



테트라코드의 온음계적, 반음계적, 이명동음적 조율은 다음과 같고 진행은 주음(Tonic)을 위에 두고 높은음에서 낮은음로 이루어진다.

음계가 위에서 아래로 진행한다는것이다. 좀 헷갈릴수도...





a) 온음계는 온음(E,D), 온음(D,C), 반음(C,B)으로...
b) 반음계는 단3도(E,C#), 반음(C#,C), 반음(C,B)으로...
c) 이명동음은 장3도(E,C), 반음(C,C♭), 동음(C♭,B)인데...

이명동음의 경우 1/4음이 불가능하므로 반음과 동음으로 대체하면서 C♭과 B와 같이 음값은 같지만 다르게 불리는 음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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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음악에선 두개의 테트라코드를 합하여 옥타브를 구성했고 각각 4개의 정격선법(Authentic mode)과 변격선법(Plagal mode)을 만들었다.


1. 정격선법 : 도리안(Dorian mode), 프리지안(Phrygian mode), 리디안(Lydian mode), 믹소리디안(Mixolydian mode)

2. 변격선법 : 히포도리안(Hypodorian mode), 히포프리지안(Hypophrygian mode), 히포리디안(Hypolydian mode),
                  히포믹솔리디안(Hypomixolydian mode)


후에 이오니안(Ionian mode), 아이올리안(Aeolian mode), 히포이오니안(Hypoionian mode), 히포아이올리안(Hypoaeolian mode)이 추가되어 12개 교회선법의 모체가 되었다.


선법(Mode)은 2개의 온음계적 테트라코드를 쌓아 올리는 방식이었으며, 테트라코드의 두음이 겹치는 연결(conjunct) 형태와 떨어져 있는 비연결(disjunct) 형태로 나뉜다.

연결형태는 변격선법에, 비연결 형태는 정격선법에 사용되었다.




(T:온음, s:반음)


a) 연결형태의 그림은 주음 E가 겹치는 히포프리지안 모드로... 주음을 중심으로 위, 아래... 완전4도를 구성하고 있다. 주음의 4도 밑으로 테트라코드를 쌓은 셈이다. 변격선법에 붙는 히포(Hypo-)는 "아래"를 의미한다. 즉 주음이 중간에 끼어있는 특이한 경우이다.

b) 비연결 형태의 그림은 주음을 E로 시작하는 프리지안 모드로... 2개의 테트라코드는 온음, 장2도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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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개의 테트라코드를 쌓아 만든 12개 교회선법을 나타냈다.

원래는 높은음에서 낮은음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혼동의 우려가 있어 요즘과 같이 낮은음에서 시작했다.
(T:온음, s:반음)


제1선법 : 도리안 모드 (Tonic-D)




제2선법 : 히포도리안 모드 (Tonic-D)




제3선법 : 프리지안 모드 (Tonic-E)




제4선법 : 히포프리지안 모드 (Tonic-E)




제5선법 : 리디안 모드 (Tonic-F)




제6선법 : 히포리디안 모드 (Tonic-F)




제7선법 : 믹소리디안 모드 (Tonic-G)




제8선법 : 히포믹소리디안 모드 (Tonic-G)




제9선법 : 이오니안 모드 (Tonic-C)




제10선법 : 히포이오니안 모드 (Tonic-C)




제11선법 : 아이올리안 모드 (Tonic-A)




제12선법 : 히포아이올리안 모드 (Tonic-A)






선법마다 특정주음을 지정한 것은 설명의 편의를 위한것으로... (음표에 #, ♭이 붙지 않기땜에 보기가 편하다. 아님 말구 ㅡㅡ;) 선법에는 정해진 주음 없이 12음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선법마다 주음으로 자주 사용되는 음이 있던듯싶다. (도리안 : D, 프리지안 : E, 리디안 : F)


각 선법의 번호는 중세에 이르러 붙여진 것이고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선법은... 도리안, 프리지안, 리디안, 믹소리디안 모드와 그에 따르는 "히포"가 붙는 변격모드 까지 8개의 선법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감음정이 들어가는 로크리안 모드는 음계 자체가 불안하기때문에 (쥄랜드님의 방랑화음... Diminished chords를 참고 하시고... ^^;) 중세까지도 쉽게 접근할수 없었던듯 싶고... ㅡ.○;




또한 고대 그리스 음악에선...

옥타브(8음)와 그사이에 10음을 추가시켜 18음계에도 테트라코드의 온음계적, 반음계적, 이명동음적의 3가지 방식을 적용하여 2옥타브까지 구성하는 대완전 체계(Greater Perfect System)를 구성했다는데... 이건 넘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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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선법은 온음계적 테트라코드를 이용한것이지만.... 반음계적, 또는 이명동음적 테트라코드를 사용한다면 더 재미있는 선법이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붙여보는거다.






E를 토닉으로하는 투다마 모드(Toodama Mode)....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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